세계의 항공사-대만-에바항공(EVA Air)

 

에바항공


에바항공(EVA Air)은 1989년 설립된 대만의 대표적인 국제 항공사로, 에버그린 그룹의 계열사로 출발했다. 

타이페이 타오위안 국제공항을 허브로 사용하며, 아시아, 오세아니아, 유럽, 북미 등 60개 이상의 국제 목적지로 운항한다. 

5성급 항공사로 스카이트랙스(Skytrax)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안전과 서비스 품질로 명성을 쌓았다. 

화물 운송과 지역 자회사 유니항공(UNI Air)을 통해 다양한 항공 서비스를 제공하며, 스타 얼라이언스 회원사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에바항공의 역사, 비행기 보유 현황, 취항지 및 미래 전망을 살펴본다.

에바항공의 역사

에바항공은 1989년 3월, 에버그린 그룹의 창립자 장융파(Chang Yung-Fa)에 의해 설립되었다. 

대만 정부의 항공 산업 규제 완화로 민간 항공사 설립이 가능해지자, 에버그린 그룹은 국제 항공 시장 진출을 목표로 에바항공을 창립했다. 

당초 에버그린 항공(Evergreen Airways)으로 이름 지으려 했으나, 미국의 화물 항공사와 혼동을 피하기 위해 EVA Air로 결정되었다. 

1991년 7월 1일, 보잉 767-300ER 기종으로 타이페이에서 방콕, 서울, 자카르타,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로 첫 운항을 시작하며 상업 운항을 개시했다. 첫해 매출은 4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1992년에는 보잉 747-400을 도입하며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당시 엘리트 클래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는 2-4-2 좌석 배치와 넉넉한 레그룸으로 승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1994년까지 전 세계 22개 목적지로 노선을 확장하며 연간 300만 명 이상의 승객을 수송했다. 

1995년에는 매출 10억 5천만 달러로 첫 흑자를 달성하며, 경쟁사 차이나항공(China Airlines) 대비 우수한 안전 기록으로 국제적 신뢰를 얻었다. 

1997년에는 IOSA(IATA 운영 안전 감사)와 ISO 9002 인증(승객, 화물, 정비 부문)을 동시에 획득하며 품질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2000년대 들어 에바항공은 장거리 노선 강화를 위해 보잉 777-300ER과 에어버스 A330-200을 도입하며 대규모 함대 갱신을 추진했다. 

2005년에는 헬로키티 제트(Hello Kitty Jet)를 출시하며 독창적인 마케팅으로 주목받았다. 

2013년 스타 얼라이언스(Star Alliance)에 가입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했고, 2017년에는 보잉 747-400 여객기를 모두 퇴역시키며 현대화된 함대 운영에 집중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화물 운송에 주력하며 재무 건전성을 유지했고, 2023년에는 A350-1000과 A321neo 주문을 통해 함대 현대화를 지속하고 있다. 

에바항공은 안전, 서비스, 혁신을 바탕으로 대만을 대표하는 항공사로 자리 잡았다.

비행기 보유 숫자 및 기종

2025년 기준, 에바항공은 약 9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며, 에어버스와 보잉의 혼합 함대를 운영한다. 

주요 기종은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보잉 777-300ER(33대), 보잉 787-9(7대), 보잉 787-10(12대)과 단거리 아시아 노선에 주로 사용되는 에어버스 A321-200(17대), A330-300(9대), A330-200(3대)이다. 

화물 전용기로는 보잉 777F(9대)를 운용하며, 자회사 유니항공은 ATR 72-600(2대)을 통해 대만 내 및 근거리 국제 노선을 운영한다. 

추가로, 에바항공은 24대의 에어버스 A350-1000과 18대의 A321neo를 주문했으며, 6대의 787-9와 5대의 787-10이 추가로 납품될 예정이다.

보잉 777-300ER은 에바항공의 장거리 주력 기종으로, 평균 기령 8.3년으로 비교적 최신 상태를 유지한다. 

이 기종은 로열 로렐(Royal Laurel) 비즈니스 클래스와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를 포함해 최대 333명을 수송할 수 있다. 

보잉 787 드림라이너는 연료 효율성과 승객 편의성을 높인 최신 기종으로, 787-9는 304명, 787-10은 342명을 수용한다. 

에어버스 A321-200은 평균 기령 6.6년으로 아시아 지역 노선에 최적화되었으며, 184석 규모다. 

A330 시리즈는 중거리 노선에 투입되며, A330-300은 309명, A330-200은 252명을 수용한다. 

화물기인 777F는 북미, 유럽, 아시아 주요 화물 노선에 투입된다.

에바항공은 함대 현대화를 위해 노후 기종(A330 및 초기 777-300ER)을 단계적으로 퇴역시키고, A350-1000과 A321neo로 교체할 계획이다. 

특히 A350-1000은 2023년 주문된 18대 중 3대가 화물기로 전환되어 화물 운송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러한 함대 갱신은 연료 효율성을 높이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기여하며, 승객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최신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좌석 설계를 도입한다. 

에바항공의 함대 전략은 장거리와 단거리 노선의 균형, 그리고 화물 운송의 효율성을 유지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

취항지 및 발전 전망

에바항공은 2025년 기준, 아시아, 오세아니아, 유럽, 북미 등 4개 대륙 64개 이상의 국제 목적지에 취항한다. 

주요 허브는 타이페이 타오위안 국제공항이며, 방콕, 홍콩, 가오슝, 타이페이 쑹산 공항이 포커스 시티로 운영된다. 

아시아 내 주요 목적지로는 도쿄, 서울, 홍콩, 싱가포르, 방콕, 상하이 등이 있으며, 장거리 노선으로는 로스앤젤레스, 뉴욕, 런던, 파리, 암스테르담, 브리즈번 등이 포함된다. 

2025년 11월부터는 미국 댈러스로 신규 취항을 시작하며, 이는 미국 내 7번째 목적지로, 타이페이와 댈러스를 잇는 5번째 아시아 도시 노선이 된다. 

자회사 유니항공은 대만 내 및 마카오, 중국 본토로의 단거리 노선을 담당한다.

에바항공의 화물 노선은 에버그린 그룹의 해상 운송 네트워크와 연계하여 런던, 브뤼셀, 로스앤젤레스, 뉴욕, 시카고 등 43개 주간 화물 노선을 운영한다. 

스타 얼라이언스 회원사로서 싱가포르항공, 루프트한자 카고 등과 코드셰어 협력을 통해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헬로키티 제트와 같은 독특한 테마 항공편은 특히 아시아 노선에서 85% 이상의 높은 탑승률을 기록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미래 전망으로는 함대 현대화와 노선 확장이 핵심이다. 

A350-1000과 A321neo 도입으로 연료 효율성과 승객 경험을 개선하며, 2029년까지 A330과 초기 777-300ER을 대체할 계획이다. 

댈러스 노선 신설 외에도 중동 및 유럽 신규 목적지 추가를 검토 중이다. 

화물 운송은 글로벌 물류 수요 증가로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으며, A350-1000 화물기 도입으로 역량이 강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대만-중국 간 정치적 긴장과 지역 내 경쟁(차이나항공, 스타럭스항공)으로 인한 도전 과제도 존재한다. 

에바항공은 안전, 서비스 품질, 지속 가능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5성급 항공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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